이사와 감사 선임을 둘러산 일동제약 1대주주와 2대주주간 싸움이 1대주주인 현 경영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일동제약은 29일 오전 제66기 주주총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된 이정치, 설성화 대표이사 사장을 이사에 재선임하고 경희의료원장을 지낸 최영길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감사에는 이종식 삼성증권 감사가 선출됐다.
이들은 모두 경영진이 추천한 인물이다.
이날 총회는 예견대로 윤원영 이사 등 현 경영진으로 구성된 1대주주 쪽과 2대주주인 안희태씨 쪽이 이사 및 감사 선임 건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경영진 쪽 주주들은 "구관이 명관이다, 안희태 주주와 글랜우드투자자문이 경영권분쟁을 일으켜 일동제약 주식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이사회 쪽 추천 인물 지지를 주장했다.
반면 안희태씨 등은 "일동제약 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감사 기능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주주제안을 하게 되었다"며 홍성만, 이용만 씨를 사외이사에 김현준, 송진호씨를 감사에 각각 선임하는 안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사 선임건을 두고 진행된 표결에서 경영진 쪽 후보는 249만5938표를 얻은 반면 안희태 주주 쪽은 후보는 124만여 표를 얻는데 그쳤다. 감사 선출과 관련한 표결에서도 회사 쪽 후보는 203만여 표 가운데 162만5천여표를 얻어 신임 감사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사와 감사 선임을 둘러산 현 경영진과 안희태 주주 쪽의 힘 대결은 회사 쪽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안희태씨 쪽은 회사쪽이 직원을 동원해 의결권을 위임받는 등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