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보건사회연구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보사연 연구책임자인 그는 메디칼타임즈 기사(6월 26일자)로 의사협회가 ‘의료자원 실태조사’ 참여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의료자원 실태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정확한 현 의료인의 인적, 물적 통계치는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인 만큼 의료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번달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말 그대로 의원부터 대형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급변화하는 의료분야의 모든 것을 재점검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대형병원에서 인력과 장비 등을 일일히 확인하고 입력해야 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문제이나 간호조무사 1~2명으로 운영중인 의원급에서 웹 사이트를 통해 이를 일일히 확인하는 것은 적잖은 부담일 수 있다.
연구책임자는 설사 컴퓨터를 모르는 까막눈 노인의사라도 간호사를 통해 변경된 사항만 입력하면 되므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의원급의 문제제기가 기우임을 강조했다.
이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중요한 사업에 대한 설명회도 없이 의협 담당직원에게 실태조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시켜 문제가 없다는 그의 주장이다.
의협이 의료계의 대표단체임에는 분명하나 직원 1명을 이해시켰다고 10만 의사 전체를 설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