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내의 논쟁으로 치부됐던 산부인과의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 주장이, 일반 국민으로부터 제기돼 흥미롭다.
14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따르면 자신을 27세 남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슈청원에 통해 "어머니, 여동생, 여자친구가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껴도 쉽사리 의학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현재가 안타깝다"면서 명칭변경을 제안했다.
그는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대해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계시는지 100%공감 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들이 '산부인과'의 명칭에서 기인하는 껄끄러움 때문에 가기를 꺼려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하루빨리 개칭하고 산모가 아닐지라도 여성이라면 누구든 의학적 조언을 받고 싶을 때 언제든지 부담없이 찾아가서 상담 및 진료를 받도록 의료계와 정부, 시민들이 함께 움직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글은 8000명 동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226명으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이 의견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책의 당위성과 효율성 등을 제기하면서 논쟁을 펼치고 있다. 네티즌 '시스'는 "정책적으로 선입견 바꾸는 것은 비용이 들기 마련"이라면서 "바꾸는게 낫다면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나무는 죽지 않는다'는 "산부인과는 산과, 부인과를 합한 명칭으로 우리사회의 인식자체가 문제인 것인지 명칭은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으로 인해 간판교체 등 비용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산부인과의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 주장은 지난 2004년 개원가를 중심으로 본격제기됐다. 하지만 산부인과 명칭 고수를 주장하는 학회와 타 진료과목의 반발 등으로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과 2007년 산부인과 전문의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각각 80.9%, 63,4%로 여전히 명칭 변경에 대한 요구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재추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