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병원에 이어 국립대병원들이 대거 분원 건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병원도 새만금에 분원을 설립하기 위해 본격적인 여론 조성에 가세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이 분원을 건립하면 10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8곳이 분원을 갖게 된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원장은 10일 취임식에서 새만금 분원 설립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날 김 원장은 “새만금시대를 선도하는 ‘새만금허브 의료기관’으로 병원을 도약시킬 것”이라며 “분원 설립 등 새만금에 거점 마련을 위한 기초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13일 “현재 새만금에 분원을 건립하기 위한 기초 연구용역이 완료된 상태”라면서 “이를 토대로 세부 연구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대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만금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전북대병원은 김영곤 원장의 3년 임기 안에 새만금 분원 설립을 확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새만금 분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이 아니며,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절차도 남아있다”면서 “다만 정부의 새만금계획 확정과 발맞춰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지금은 분원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분원을 설립한 곳은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이며 경북대병원이 칠곡 분원을 건립중이다.
이와 함께 경상대병원이 창원에 분원을 짓기로 확정된 상태이며,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이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몸집 키우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이 제2, 제3의 분원을 설립할 경우 10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분원이 없는 병원은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 두곳만 남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급성기병상이 과잉공급된 상황에서 사립대병원, 국립대병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란 미명 아래 덩치 키우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