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소화성궤양용제 처방과 관련, 올해 하반기 집중심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소화성궤양용제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약제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것이 그 이유.
이 경우 소화성궤양용제의 처방이 타 기관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기관, 혹은 고가약 처방이 많은 기관 등은 심평원의 중점심사를 받게 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화성궤양용제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적정여부 점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소화성궤양용제 청구금액은 최근 4년새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04년 2422억원 수준이었던 청구액 규모가 지난해에는 5187억원으로 커진 것.
심평원은 2004년 이후 연평균 청구액 증가율이 20%를 넘은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약제 오남용 등 시장왜곡현상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관리대상인 다품목 처방전 상당수에서 소화성궤양용제의 병용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상징후다.
심평원에 따르면 실제 만성위궤양 환자에 소화성궤양용제 3종 등 총 16품목의 의약품을 동시에 처방한 사례도 발견된 바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들어 소화성궤양용제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상곡선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에 처방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여부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심평원은 소화성궤양용제 가운데 고가약 처방 비율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위궤양이나 위염환자에 기존 제산제보다 가격이 높은 소화성궤양용제를 처방하는 사례들이 있다"면서 "이를 통한 약제 오남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심평원은 최근 처방·수술량이 급증하거나 요양기관간 사용량 편차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진료행태 왜곡등이 의심되는 항목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집중점검 여부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수술량이 늘어나고 있는 척추수술 및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해서도 적정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술 후 완치율이나 재수술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진료 남용 가능성 등을 점검한 뒤, 관리강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