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정직 공무원들이 보건소장직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과거 당연하게 여겨졌던 보건소장직에 대한 의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조만간 보건소장직 임용을 놓고 치열한 영역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실제로 얼마 전 용산구보건소장직을 놓고 의사, 비의사가 최종 후보에 올라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용산구의사회는 물론 서울시의사회 등 의사 관련 단체가 거세게 반발했던 게 먹혔던 때문인지 비의사는 보건소장직 특별채용 면접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어 최근 용인시 또한 보건소장 임용을 앞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비의사가 업무에 적임자라는 용인시 측의 주장과 보건소장은 의료전문가인 의사가 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이밖에도 전국 상당수의 보건소 내부에서는 보건소장직을 놓고 의사와 비의사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각하다.
이제 비의사 출신의 공무원들이 보건소장직에 대해 보이고 있는 관심과 열정은 이미 크게 높아진 상태. 의사가 의료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보건소장직은 의사가 해야한다는 논리로 그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
의료계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의사가 의료전문가이기 때문에 보건소장직을 맡아야 한다면 그 능력을 보여야한다.
가령 의사출신의 보건소장이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능력을 보인다면 의료계가 나서서 보건소장직을 사수하기 전에 그들이 언감생심 엄두도 못낼 수 있는 것이다.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효과적일 수 있다.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