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들은 대기 순서에 상관없이 무조건 우선진료 합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병원장 최장서)이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우선진료제도’를 시행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자 부산진구(구청장 하계열)는 관내 의료기관들과 노인우대병원 협약을 맺고 우선진료제도 확산에 나섰다.
부산백병원 안기찬(정형외과) 홍보실장은 4일 “병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75세 이상 노인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자는 차원에서 우선진료제도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어르신 우선진료제도’는 75세 이상 노인들이 외래진료를 받을 때 진료 순번에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진료와 수납 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해당 환자들은 접수에서 외래진료, 수납까지 대기시간 없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백병원은 이들 노인이 진료신청을 하면 자원봉사자나 원무부 직원 등이 진찰권 접수창구로 안내해 우선 접수 수납하도록 하고, 경우우대 패용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안기찬 홍보실장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진료하자는 차원에서 제도를 시행했는데 환자, 직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먼저 와 진료순서를 기다리던 일반 환자들 역시 이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노인환자들이 대기순번보다 빨리 진료를 받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안 홍보실장은 “노인들은 아무래도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오래 대기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어 이런 제도가 좋은 모델이 돼 확산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병원 시설이 확충되면 70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백병원의 ‘어르신 우선진료제도’가 호평을 받자 부산진구도 지난달 관내 병의원 389곳, 치과의원 23곳, 한의원 43곳과 노인우대병원 지정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제도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노인우대병원들은 만 70세 이상 노인들이 기다릴 필요 없이 우선적으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비급여 진료비 일부를 감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