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이 정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을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태동의 의미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13대 회장에 선출된 이원용 당선자(삼성서울병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의협 회장선거 간선제 등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겠지만 그보다 앞서 수련환경 개선 등 본연의 임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이 당선자는 "대전협은 이제 출범한지 13년째로 사람으로 치자면 사춘기에 접어든 단계"라며 "이 시기가 지나가면 보다 성숙한 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보다 앞서 협의회가 태동할 당시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앞장서기 보다는 전공의들과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전공의협의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거권 제한 논란 등으로 어지러웠던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내어놓았다. 물론 지적에 대해 일정 부분 수용하지만 우려하는 것보다는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원용 당선자는 "선거권 논란 후 최종 투표율이 49%를 기록하면서 대표성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기간동안 전국의 전공의들을 만나본 결과 그같은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전공의들은 대전협의 활동에 대해 만족하며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전공의들 스스로 자신의 현실을 타계하려는 의지를 실감한 만큼 그들의 피부에 와닿을만한 회무능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전공의들의 단체로서 전공의 폭력 등 수련환경 개선에 보다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공의협의회가 존재하는 의미가 바로 그곳에 있다는 것이다.
이원용 당선자는 "전공의 과정을 밟는 이유는 스스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대다수 전공의들은 이같은 의지와 욕구를 묵살당한 채 피동적으로 수련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언과 폭행, 강요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회원들의 힘을 모아 이같은 수련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