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적십자병원은 10여년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나 2006년 이명신 원장이 부임하면서 흑자병원으로 전환했다.
이명신 원장은 “병원장으로 취임해 가보니 장마로 인해 비가 새는 곳이 30군데가 넘었고, 3개월치 보너스도 밀려 있었다”면서 “지역 주민들은 죽을 때에나 가는 병원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취임후 가장 먼저 통영시민 974명을 대상으로 지역 의료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 4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은 통영에서 진료가 가능하지만 더 나은 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해, 296명은 병이 위중해 통영에서 치료가 어려워, 260명은 통영지역 의료수준을 믿지 못해 외지진료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이명신 원장은 소아과와 비뇨기과를 우선 개설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부임해서 가보니까 소아과가 없어 응급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환자들을 살리지 못하는 공공병원은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노조에서도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아과를 개설하려 하자 반대하고 나섰지만 이 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이 원장은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들과 상담하다보니 요실금 때문에 몇 년간 자식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지역 특성상 노인환자들이 많아 비뇨기과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취임후 의사와 간호사 컨퍼런스도 월 1~2회로 의무화하고, 친절 교육 및 운동, QI경진대회 등을 시행했다.
진료과장들과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반드시 생일을 챙기고, 1년에 두 번씩 편지를 보내는 등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대상 교육을 300회 이상 시행하는 등 통영적십자병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렸다.
그 결과 외래환자들이 150명에서 3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기 시작했고, 주 3건에 불과하던 인공관절수술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그는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대도 심했지만 병원장을 그만둘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직원,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지속적인 생각의 변화, 남이 하지 못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