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을 막고,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거점치료병원들이 의료진과 직원관리에 비상이 생겼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거점치료병원들의 업무부담이 높아지면서, 병원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거점치료병원들은 컨테이너, 검진차량 등에 임시 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원들을 배치해 신종플루 의심환자에 대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열악한 진료실에서 밀려드는 신종플루 환자들을 대비하느라 지쳐가고 있는 상황.
병원 관계자는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문제지만,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게 문제"라면서 "신종플루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나 보건당국이 인력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병원계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중소병원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간호사 인력이 신종플루 사태로 인해 이탈하지 않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 거점치료병원 관계자는 "가뜩이나 간호사 구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우리 병원이 신종플루로 인해 업무강도가 높아지면서 간호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신규 간호사를 구하는데에도 신종플루 거점병원이 마이너스 이유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추석 연휴마저 직원들의 근무를 강요해야 하는 상황은 더 고민이다.
정부는 추석연휴기간에는 454개 응급의료기관에서 24시간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인력, 보강, 칸막이 설치 등 응급실 운영을 강화하고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거점병원(126개)도 연휴기간 진료를 최대한 유도하고 시군구별로 당번의원과 거점약국이 문을 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권의 병원 관계자는 "추석연휴에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병원에 드나드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일부인력의 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인력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 속한 의료진과 직원의 업무강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보건소는 추석연휴에도 매일 진료를 실시하고, 농어촌 주민들을 위해 보건지소(1300여개)도 매일 1/3씩 돌아가며 진료를 실시한다.
이에 대해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최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신종플루 확산방지로 인한 보건소 근무자들의 업무 과로가 심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