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진찰 바우처제도, 어쩐지 이상하다 했는데…"
몇일 전 한 산부인과 개원의와의 전화통화 중에 그는 새삼 산전진찰 바우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거론했다.
서울지검이 전자바우처와 관련해 복지부의 비리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보고 지난해 말 도입된 산전진찰 바우처를 떠올린 것이다.
당시 복지부는 산전진찰 바우처제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운맘카드'를 발급, 이를 통해 산전진료비를 지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K은행에 한해서만 카드가 발급되도록 했던 것.
그러자 당장 산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인근에 K은행이 없는 산모들은 은행을 찾아 헤매야 했고, 어렵게 찾아간 은행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을 강요해 산모들의 노여움을 샀다.
이 같은 문제점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온라인 산모카페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애꿎은 산부인과 개원의들은 산모들의 민원처리반 역할을 맡아야 했다.
산부인과를 찾은 산모들이 산전진찰 바우처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하며 불만을 쏟아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개원의들 중에는 "복지부는 왜 굳이 K은행과 단독 계약을 맺은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래서일까. 10개월전 산모들의 민원을 처리하던 산부인과 개원의들은 벌써부터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지검이 정부와 민간기업의 비리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