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병원들이 정신과의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A병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구인광고를 냈지만, 1명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의 문제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립정신병원이 같은 처지이다.
국립정신병원에 정신과 의사들이 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선 지방이라는 위치와 함께 열악한 생활환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의사들의 임금 등의 조건이 민간병원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민간에서 받는 급여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신과병원을 의사들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정신과의사에게 국가가 민간의 임금수준을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타 영역과의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국민 시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방의전원, 공공의전원 등의 별도의 공공의료 의사 모집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의사 수가 과잉이라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의사를 못구해 아우성이다.
이 때문에 국방의전원 찬성의 논리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의료계의 반대논리는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국립정신과병원에서 정신과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 이 문제에 대한 별도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의료계가 국방의전원, 공공의전원을 막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