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는 계절독감 백신 접종환자 사망사례 발생에 따른 백신의 안정성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됐다.
특히 사망한 환자들 모두가 국내 신종플루 공급사인 녹십자의 화순공장에서 생상된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중질의가 이어진 상황.
식약청은 3건의 사고 모두 백신접종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으나, 관리기관인 식약청도 녹십자 화순공장도 그 신뢰성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먼저 문제제기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의 강명순 의원.
강 의원은 "최근 3명의 노인환자가 계절독감 백신을 맞고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보건당국은 단 하루만에 역학조사를 마무리하고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해당 백신들은 모두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올해 첫 생산된 것들로, 같은 유정란으로 신종플루 백신생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소규모 접종에서도 이 정도 사망자가 나왔는데 규모가 커진다면 어떨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홍준 의원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식약청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지난 4년간 단 3건에 불과했던 독감백신 사망사고가 최근에는 하루에 한번꼴로 일어났다"면서 "더욱이 그 제조가사 국내 신종플루 공급사인 녹십자이고, 해당 신종플루 백신공장을 처음 돌려서 생산한 것이 바로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계절독감 백신이라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백신생산에 사용하는 유정란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녹십자에 입고된 유정란 중 2.4%가 부적합판정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면서 "유정란을 생산하는 닭의 검증이 농식품부 소관이기는 하나 백신의 안전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소관부처를 떠나 철저하게 이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민주당의 박은수 의원과 한나라당의 유재중 의원도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사망사고 백신접종과 무관"
이에 대해 윤여표 식약청장은 "예방접종피해보상심의위원회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3건 모두 백신접종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백신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윤 청장은 "3년전 화순공장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세세히 지도감독 해왔다"면서 생산공정에서의 문제발생 가능성을 부인했고, 유정란 관리에 대해서도 "지난달 양계장과 부화장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여표 청장은 "백신 수급과 안전성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향후 GSK 등 외국에서 들여오는 백신의 허가와 관련해서도 철저히 심사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