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가량이 나와 내 가족이 제외될 경우, 정부가 정하는 신종플루 백신 투약순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원희목 의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국민들이 정부가 마련한 백신 투약순서에 동의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에 대한 홍보 및 설득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질병관리본부가 한양대학교에 용역을 줘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결과가 현재 신종플루 대응 정책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해 국정감사 기간 중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6%가 신종플루의 세계적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4명은 신종플루로 인해 우리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우려는 불안감으로 확대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나도 신종플루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가족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62.1%에 달했다.
그러나 정부에 대한 믿음은 약했다. 신종플루 발생시 정부가 국민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응답에 응답자의 41.2%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
특히 응답자 10명 중 4명 가량은 정부가 백신 투약순서를 정했을 때 나와 가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해, 사회전체를 위해 불만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에 비해 많았다.
이와 관련 원희목 의원은 "11월부터 신종플루 예방 백신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투약순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설문결과에서 보았든 국민들이 정부가 마련한 투약순서에 동의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이는 현 시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국민홍보와 설득에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