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임상교수가 암환자들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10년째 정확한 암 정보와 상담을 해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암이란닷컴(www.am2ran.com) 대표인 단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상규 교수.
그에게 빠질 수 없는 하루 일과 중 하나는 1~2시간 짬을 내 ‘암이란닷컴’에서 암환자 상담에 답변을 하는 것이다.
지난 1999년 5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부터 암환자 상담을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하루에 많게는 10건을 상담하면서 10년간 상담건수가 10만건에 달한다.
최 교수는 28일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착 암환자나 보호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비영리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암 관련 학회에서 학술대회를 열 때 환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게 없다보니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암이란닷컴’은 암환자 상담뿐만 아니라 전국의 암치료센터, 말기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최신 항암제와 방사선치료기술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Total Cancer Service’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주요 의료현안에 대한 칼럼을 실어 암환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암이란닷컴’은 인터넷 암센터로는 국내 최고다.
보건복지가족부, 암협회 등이 추천하는 암 관련 사이트로 자리 잡았고, 각종 검색 포털에서도 암 부분 추천 사이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보건의료정보 인증기관인 혼코드(HONcode)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암이란닷컴’이 혼코드 인증을 받을 경우 개인 사이트로는 국내 1호가 된다.
중앙대병원 박석원(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서울 목동이비인후과 권태영 원장도 사이트지기로 의기투합해 각각 고형암과 두경부암 상담을 해주고 있다.
최 교수는 “암환자들이 부정확한 의료정보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답신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상담을 보고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인터넷 상담을 하다보면 환자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실제 진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암이란닷컴’은 최근 개설 10주년을 맞아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했다.
최 교수는 “과거 텍스트 위주에서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해 비쥬얼을 강화했다”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