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사진)이 의료수가 체계의 불합리성과 의료사회주의를 지적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김 의장은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청메포럼(공동대표 경만호,이수구) 조찬 강연에서 “의료단체장들이 비합리적인 수가체계로 인해 의료수가 계약때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괴감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형오 의장은 “지난 10년간 정치적 흐름이 평등주의로 간 영향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사회풍토가 의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되어 있다”며 의료사회주의가 팽배해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고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의료계 내부에서 쏠림현상과 빈부현상이 너무 심하다”며 진료과간 불균형 행태에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얼마전 장염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느낀점을 전하면서 “의사들이 형편없이 바쁘고 간호사는 더 바쁘다는 것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느꼈다”면서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병원이 이럴진데 다른 병원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오 의장은 이어 “의료계 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하고 “어느 나라에도 천국은 없다. 이성이 지배하는 구조를 위해서는 사회 엘리트들이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과제이며 사명”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에 일조한 의료인들 희생타 쳤다고 생각해달라”
김 의장은 특히 “힘들게 정권교체에 일조했는데 돌아온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과거의 상황과 현 상황을 비교하면서 상대가 득점하는데 희생타를 쳤다는 심정으로 마음 편하게 생각해달라”며 MB정권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주문했다.
그는 “500개 넘는 기관을 감사하면서 폭로주의와 한건주의가 만연되어 있어 상시국감 체계를 제안했다”며 “증인을 하루종일 세워놓고 1분 답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서로가 피곤하다”고 현 국정감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형오 의장은 끝으로 “의장석을 선점하는 것이 최대 목표로 되어 있는 현 정치상황이 창피하고 부끄럽다”면서 “정치의 근본 틀을 바뀌기 위해 헌법 개정과 국회법 개정 등을 의장 임기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며 의료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