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예정된 의약부문 전문진 선진화방안 공청회가 결국 약사들의 공청회장 점거라는 실력행사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의약품 재분류를 통한 일반약 약국외 판매, 일반인 약사투자 허용 등은 약사사회에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올 이슈이기에 이들이 반대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공청회장를 무산시키는 약사들의 행동에는 다른 정치적인 이유들이 가미되면서 씁쓸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약사회 내부가 선거정국이라는 사실이 이날 공청회에서의 약사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 두드러졌다.
이날 벌어진 포퍼먼스, 삭발식, 의협 화환 패대기, 공청회장 점거 모두 선거 출마자들이 주축이 돼, 누가 더 튀는지를 가리는 경연장이 된 듯 했다.
약사들의 발언 뒤에는 꼭 "OO약사회장 후보 OOO입니다"는 말이 따라붙은 모습은, 이날의 행동이 선거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사실관계 확인조차 없이 의사협회의 화환을 패대기치는 장면은 타 직능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아주 부적절한 모습이었다.
공청회가 끝나고 나서는 약사 전문자격 선진화 방안 저지투쟁을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며, 또 다시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다.
내주 다시 열리는 공청회에서는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포퍼먼스가 등장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만약 선거가 아니었다면, 점거와 이런 과격한 모습을 경쟁적으로 보여줬을까? 공청회의 진행을 막는 약사들의 모습은 전문가 집단의 모습이 아닌 정부가 주장하는 선진화되어야할 전문자격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