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병원들이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모집에 모두 성공하면서, 이들 병원들이 정신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최근 끝난 2010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결과에 따르면 국립정신병원들은 모두 정신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춘천병원과 국립법무병원은 2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고, 국립공주병원은 2명 모집에 5명이, 국립부곡병원은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을 마쳤다.
특히 국립서울병원은 5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립정신병원들의 지역적 불리함과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몰리는 이유는 최고의 인기과로 등장한 '정신과'를 수련받기 위함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금 힘든 공간에서 고생하더라도 정신과 전문의를 따는 순간, 다른 과보다 나은 대우와 환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신과 전문의에게 국립정신병원들은 기피하는 직장이다. 더 좋은 근무환경과 높은 급여를 굳이 포기하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급여를 주는 정신병원들에 취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국립정신병원들이 정신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은 수년째 개선없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춘천병원 등은 매년 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재공고를 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 국립정신병원 관계자는 “공무원이다보니 민간병원의 전문의 월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구인이 쉽지 않다”면서 "전공의들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라도 전문의 충원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