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약가개선안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제약업계의 영업이익은 20%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 안정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2010 산업전망'을 통해 “내년도 제약업계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환율 하향 안정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리베이트 규제 등에 따른 판관비 통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높았던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 대한 원가의 비율로, 동일업종에서는 비율이 낮은 기업쪽이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원가가 높더라도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수익성은 높아질 수 있다.
◆ 매출원가율 높은 제약사는 어디?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제약사 중 매출원가율이 높은 제약사(상반기 누계 기준)는 제일약품(66.54%), 삼일제약(66.19%), 일양약품(62.67%), 녹십자(62.67%), 한독약품(61.47%), 현대약품(60.73%) 등이었다. 이들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60% 이상이다.
보령제약(58.7%), 광동제약(56.65%), 중외제약(56.65%), 유한양행(56%), 동화약품(51.9%), 대웅제약(51.78%), 신풍제약(51.34%), 국제약품(50.16%) 등도 50% 이상으로 높았다.
A제약사 관계자는 “원료 수입과 외자사 제품이 많은 기업의 특성상 원가부담을 항상 안고 산다”며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판관비 지출에 숨통의 틔여 영업활동을 좀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신제품 부재와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과도한 영업 행위 근절 등으로 2010년 매출 둔화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만큼, 업체별 수익성 개선폭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