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을 처방받은 소비자 10명중 3명은 처방의약품에 항생제가 포함됐는지를 확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보건사회연구원 박실비아 박사는 22일 건강보험공단 조찬세미나에서 전국 1015명을 대상으로 한 항생제 관련 전화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항생제에 대한 지식과 인식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는 감기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질문에 소비자의 54.8%가 '아니오'로 답해 지난 2004년 38.2%보다 높았다. '항생제는 감기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도 45.5%가 '아니오'라고 답해 2004년 28.7%보다 높은 대답률을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감기약 처방 조제시 항생제 포함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소비자의 34.2%가 항생제 포함 여부를 확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2004년 17%, 2007년 22.3%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별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9%였다.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48%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질문에 8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박실비아 박사는 이후 심층면접을 통해 항생제에 대한 의사와 소비자의 인식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의사와 환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항생제의 효과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빠른 치료를 기대하는 환자의 인식을 의식해 항생제를 처방해 기대해 부응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불완전한 의사-환자 신뢰관계와 경쟁적 진료환경이 합리적인 질병관리보다 항생제 사용을 우선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의사-환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진료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