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가 최근 리베이트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병의원 35곳을 선별해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
그간의 리베이트 행위는 접어두더라도 앞으로의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선 제약사들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회가 의약품 처방 대가를 요구하는 병의원을 신고하도록 하고, 접수된 건에 대해 '잘못된 관행 개선'을 요구하는 경고를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자 의사협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제약협회가 취한 일련의 행위에 거부의 뜻을 밝히고, 병의원을 신고한 제약사를 재신고하는 등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의사와 제약사간 신뢰를 깨는 행위"라며 "우리 회원들이 고발돼 피해를 받게 되면 회원 보호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마디로 의협 회원이 고발돼 피해를 입으면 제협 회원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날린 셈이다.
의사협회와 제약협회간 전면전 우려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양쪽의 입장이 어떻던 간에 중요한 것은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것이다. 결코 한 쪽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진흙탕 싸움이 돼서는 안된다.
사태의 핵심을 분명히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한 때다. 자존심과는 별개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