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폐암이 '저선량 나선형 CT(이하 저선량CT)'를 이용하면 기존 X-선 촬영보다 7배 이상 높은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팀은 최근 4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45세 이상 무증상 일반인 6,406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나선형 CT로 검사한 결과 0.3%인 19명에게서 폐암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X-선 촬영만 실시한 72,000명에서 32명(0.04%)을 발견한 것에 비하면 7배 이상이나 높은 발견율이다.
이러한 결과는 10만명당 297명꼴로 국내 폐암 발견율이 10만명당 44명(국제암연구소(IARC) 95년 통계)인 것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선량 CT로 폐암을 발견한 환자중 61.1%가 완치 가능한 폐암 1기로 판정돼 조기진단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학회에서 보고된 폐암 1기 발견율이 13.7%인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폐암 조기 발견에 유용한 검사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이 교수팀은 강조했다.
이 교수팀의 조사 결과는 미국과 일본에서 조사된 내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미국과 일본 모두 저선량 CT가 조기폐암을 발견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일본은 발견율이 0.3%로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와 매우 유사했다.
99년부터 국내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저선량 나선형 CT는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조사량을 1/6으로 줄이면서도 검사결과는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검사법으로 세계적으로 폐암 진단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흉부X-선 촬영은 종양의 크기가 1cm 미만의 작은 조기폐암이나 심장, 횡경막에 가려진 부위는 발견이 힘들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힘든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경수 교수는 “저선량 CT는 3mm 이상의 폐암 조직을 발견할 수 있어 현재 국내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하루 1갑 이상 20년 넘게 흡연한 4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6개월~1년 마다 검사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