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4병원에 임상시험이 집중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 등 후발 주자들도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9일 <메디칼타임즈>가 2009년도 국내 임상시험 수행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도 서울대병원이 총 144건으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138건으로 뒤를 이었고 세브란스(127건), 삼성서울병원(132건) 순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85건으로 빅4 기관에 견줘 적은 수치를 보였지만, 전년(68건)에 비해 임상건수가 크게 늘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006년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된 후, 최근에는 미국 임상 연구 피험자 보호 인증협회(AAHRPP) 인증을 추진하는 등 임상시험 유치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국가 임상시험도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104건, 51.55%), 삼성서울병원(101건, 50%), 세브란스병원(93건, 46%), 서울대병원(78건, 38.6%), 서울성모병원(51건, 25.3%) 순으로 다국가 임상시험 참여비율이 높았다.
신약개발 초기 임상시험(0·1·2상)도 서울아산병원(35건, 48%), 삼성서울병원(34건, 46.6%), 세브란스병원(33건, 45.2%), 서울대병원(22건, 30.1%), 서울성모병원(14건, 19.2%) 순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한편, 수년째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다국가 임상건수는 지난해 정체 현상을 보였다. 경기불황으로 경제적 부담이 많은 임상 3상 시험을 지연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
지난해 다국가 임상건수는 202건으로 전년(216건)에 견줘 14건 줄었다. 지난 2000년 5건에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다국가 임상건수가 하락세로 직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 임상제도과 관계자는 "다국적 임상 건수가 줄어든 이유는 임상 3상 시험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2008년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임상 비용의 50~60%를 차지하는 임상 3상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