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A형간염 대유행에 대비해 영유아와 청소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일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3일 국회 도서관에서 신상진 의원과 의사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A형간염 공청회에서 최근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센터장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먼저 집단면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년 영유아를 대상으로 정기예방접종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총 44만4천여 명으로 소요 예산은 83억 6천 여 만원으로 추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단계적으로 A형간염 일제예방접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방접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대상과 우선순위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1안으로 고교 1학년, 2안으로 감수성 연령집단인 20~30세 중 기초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A형간염 환자는 2001년 표본감시를 시작한 이후 신고 건수가 2005년 798건에서 2006년 2081건으로 3배가 늘었고 2007년 2333건에서 2008년에 다시 7889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만5041건이 신고됐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유소아의 A형간염 항체 양성율이 매우 낮으며, 20, 30대의 젊은 성인도 10~40%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성인용 122만도즈를 포함해 총 345만도즈의 A형간염 예방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물량 부족이 예상되면 부족지역으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제약사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