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원곤교수가 ‘50代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심장병, 심장수술 권위자인 흉부외과 교수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평범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중년 남성의 ‘4개 외국어 도전기’란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책에서 우연히 시작한 외국어 공부가 일본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애당초 대단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공부였다면 제대로 지속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하고 있는 일과 전혀 관련도 없고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외국어들을 활용할 뚜렷한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편하게 시작한 것이 오히려 공부를 지탱하는 원동력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흔히 중·장년기가 되면 기억력 감퇴든, 건망증이든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 세월의 흔적이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외국어, 그것도 영어를 제외한 4개 외국어라면?
그러나 김교수는 “나이는 결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꾸준함을 잃지 않는다면 외려 '시간은 나의 편'이 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공부의 성과를 보기까지 덜 지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그동안 학원을 찾아다니며 4개 외국어를 공부했던 경험들, 공부를 해오면서 느꼈던 보람, 저자만의 공부 방법, 그리고 각 언어가 가지는 특징들과 공부환경 등이 김 교수만의 잔잔한 필력으로 그려진다.
특히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에서 사전을 펼치고 외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책표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꾸준함만 있으면 누구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김원곤 교수는 “앞으로 공부의 진전에 따라 공부 방법은 조금씩 바뀌겠지만, 여전히 나는 지하철 한구석에서 사전을 뒤적이며 공부할 것이고, 학원가의 강의실에서 문제를 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7년 후에 맞이할 또 다른 성과를 위해 결코 7년 전의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60대의 도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맛있는 공부 출판, 220쪽.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