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20대 초반의 물리치료사 보다 경력도 있고 책임감도 있는 30~40대 기혼자들이 좋습니다."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모 재활의학과개원의의 말이다.
최근 개원의들 사이에서 20대 초반의 물리치료사 보다는 기혼여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젊은 물리치료사들의 개원가 기피현상으로 개원의들은 어쩔 수 없이 기혼여성을 채용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되면서 채용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여성 물리치료사 면허취득자가 남성에 비해 2배이상 많고, 임금이 낮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개원가에서는 능력있는 여성 물리치료사를 채용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로 지난해 결혼한 여성 물리치료사를 채용한 경험이 있는 A재활의학과의원은 올해도 기혼자를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채용했던 물리치료사가 결혼 전 경력이 있었던 터라 적응도 빨랐고, 환자 응대도 적극적이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B재활의학과의원은 아예 물리치료사 채용시 기혼여성을 우선 채용조건으로 삼았다. 또 임금조건을 감안해 매년 20대 초중반의 물리치료사를 채용했던 C정형외과의원도 올해부터는 기혼여성 채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A재활의학과의원 김모 원장은 "앞서 20대 초반의 어린 물리치료사를 채용했는데 6개월도 안되서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그만두더라"며 "20대 초중반의 물리치료사들은 이곳이 아니더라도 갈 곳이 많다는 생각에 쉽게 그만두지만 기혼자들은 책임감에서라도 버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C정형외과의원 박모 원장은 "일단 30~40대 남성 물리치료사들은 기대하는 임금수준이 높기 때문에 영세한 개원가에서 맞춰주기가 어려워 여성을 주로 채용한다"며 "그 중에서도 기혼여성들의 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육아부담 및 가정생활 등의 이유로 채용시 기혼여성을 기피했던 분위기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게 개원의들의 공통된 설명.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남성보다 여성 물리치료사가 약 2배정도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여성, 그중에서도 기혼여성들의 재취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한다"며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지역 개원가로의 진출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