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개원으로 인근 개원의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병원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
13일 해운대 백병원 인근 개원의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병원 오픈 이후 실제로 환자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개원가 뿐만 아니라 백병원 인근에 위치했던 중소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인근 지역 개원가의 전언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 백병원은 1004병상 규모로 개원 전부터 인근 의료기관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2차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도 환자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환자를 흡수해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산지역 개원의들은 백병원 개원 직후부터 울상을 짓고있다.
해운대 백병원 인근 A내과 개원의는 "이 상태라면 병원 문 닫고 이전하는 병원이 속출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비해 약 20%가량 환자가 줄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최근 환자들이 백병원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로 정부는 시스템적으로 이를 통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2차 의료기관의 등장으로 1차의료기관 이용이 줄어드는 등 지역주민들의 의료이용 행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사회 정근 회장은 "(해운대) 백병원 개원 이후 앞서 우려했던 대로 환자 감소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다만 이를 제한할 수는 없는 문제이므로 의료기관별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