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요양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참병원이 송파에 세 번째 분원을 개원했다.
특히 4월부터 요양병원 일당정액제 개편으로 상위 등급 요양병원에 유리한 경영 환경이 조성된 시점에서 개원한 것이어서 향후 요양병원 시장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송파구 오금동에 개원한 송파참병원(원장 김선태)은 뇌졸중 환자를 위한 재활치료 전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7층에 총 233병상 규모인 송파참병원은 내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과, 한방과 등 5개 진료과를 갖췄다.
송파참병원은 벽면을 대리석으로 꾸미고, 층마다 엔틱가구로 디자인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주고, 바닥에 온돌을 깔아 환자들이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은 한층 전체가 물리치료실이다. 여러 빛깔로 변하는 천장 조명과 알록달록한 벽화로 장식된 넒은 실내는 노인환자들의 재기 의욕을 되살리기 위한 아이디어가 배어 있다.
물리치료실에서는 정기적인 재활치료와 함께 웃음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또 물리치료실 옆에 가정집처럼 꾸며진 일상생활 운동치료실은 환자가 가정에 복귀한 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요리, 설거지, 옷 입기, 화장실 가기 등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요양병원의 경우 이런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다.
2~6층의 입원실 역시 환자들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반적으로 병실은 복도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송파참병원은 복도와 입원실 사이에 전실을 둬 노인환자들의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도록 했다.
노인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복도와 입원실, 화장실 문턱을 없애고, 전체 병상을 전동침대로 갖췄다. 환자들은 언제든지 히노키탕과 월풀 욕조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옥상은 ‘치유의 정원’으로 꾸며고, 작은 텃밭도 조성해 원예치료 공간으로 활용된다.
송파참병원은 환자들의 기호에 따라 맞춤식단도 제공한다. 환자식 메뉴만도 15가지로 다양하다.
김선태 원장은 그간 화곡동 참병원과 양평동 서울참병원 운영 노하우를 송파참병원에 그대로 접목했다.
김 원장은 2001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노인전문병원인 참병원을 개원했고, 2006년에는 서울참병원을 열었다.
참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질과 서비스를 갖춘 요양병원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3병원을 개원하자 요양병원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분원을 3개 보유한 요양병원은 거의 전무하다.
김 원장은 14일 “비록 병원이긴 하지만 환자들이 내 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꾸몄다”고 밝혔다.
특히 김선태 원장은 “앉아서만 생활하는 것과 걸을 수 있는 것, 혼자 식사를 하는 것, 누가 먹여줘야 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중풍, 재활 치료를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