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가 침사의 불법 뜸시술에 대해 거듭 제동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 국민 10명 중 6명은 침사의 뜸시술에 대해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정통침구학회는 최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침사의 뜸 시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불법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불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그쳐 한의사와는 달리 국민들은 침사의 뜸시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법원이 침사의 뜸 시술에 대해 불법이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6.8%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한 반면 '옳은 판결'이라는 응답자는 26.8%에 불과했다.
특히 '한의사나 침사 등 비전문가의 뜸 시술 허용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63.9%가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뜸이 전문 의료행위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42.5%, '아니다'가 40.4%로 비슷하게 나타나 국민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이견차를 보였다.
한편, 앞서 한의사협회 침구사 김남수씨의 뜸 시술을 비롯해 '뜸사랑'회원들의 뜸 시술에 대해 불법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설문조사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의계 측은 "얼마 전 법원이 김남수 씨에게 뜸 시술을 중단하라는 판결에 대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리하도록 여론몰이를 하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원한의사회 최방섭 회장은 "설문조사 라는 게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있는 문제이고, 무엇보다 주체가 공신력 있는 단체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