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장종범 교수팀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의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서 X-ray 사진상의 정도와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남녀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김태균·장종범 교수팀은 65세 이상 성남시 거주 노인 660명(여성 368명/남성의 292명)을 대상으로 무릎 관절을 진단하는 X-ray 사진을 촬영 후 나타난 관절염의 정도와 실제 증상과의 연관성을 성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X-ray 사진의 결과는 심한 정도에 따라 정상관절, 미미한 관절염, 경도의 관절염, 중등도 관절염, 심한 관절염 등 5단계로 분류했다.
X-ray 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경도의 관절염에서 중증도의 관절염으로 이행될 때 실제로 환자들이 느끼는 임상 증상의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X-ray 사진상 중등도에서 마지막 단계인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될 때에는 여성에서는 아픔을 더 많이 호소했지만, 남성에서는 증상의 악화가 뚜렷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증상의 악화가 심해지는 중등도 이상의 퇴행성 관절염이 여성에서 약 3.7배 더 많았으며(남성 10.4%/ 여성 38.4%), X-ray 사진상에서 비슷한 정도의 관절염을 앓을시에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통증이나 기능 장애를 더 심하게 호소했다.
김태균·장종범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좀 더 호발하고 증상도 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X-ray 사진상 무릎 관절염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 원인은 남, 녀간의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쪼그려 앉는 재래식 부엌의 사용 등의 생활 습관, 그리고 무릎 주변의 근력의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다리의 근육량이 적고, 또한 남성보다 여성은 골반의 크기, 무릎형태 등의 해부학적인 차이로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각도가 더 커서 그만큼 관절에 불균형하게 힘을 받다 보니 무릎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또한, 특히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는 쪼그려 앉는 동작을 많이 반복해야 했던 과거의 재래식 부엌 등의 환경은 여성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사선 단계별로의 증상의 변화와 남, 녀간의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빈도와 증상의 차이는 국가 보건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인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의 정책 수립에 기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CORR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의 특별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