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가 회원들의 무관심으로 최근 춘계 연수강좌를 취소하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외과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춘계 연수강좌 및 정기총회 일정에 대해 축소와 변경을 거듭하더니 결국 정기총회만 실시했다. 당초 예정돼 있었던 연수강좌는 취소됐다.
앞서 외과개원의협의회 측은 4월 11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제13차 정기총회 및 연수강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수강좌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외과학회 프로그램 중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로 대신하고, 18일 정기총회만 실시한 것이다.
앞서 열린 외과개원의협의회 춘계연수강좌에서도 회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하긴 했지만 행사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과개원의협의회는 이번 춘계연수강좌에서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고자 △비만 치료 △유방및 갑상선초음파 및 정맥류 초음파 △통증 주사요법 등 비급여 진료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과 개원의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외과 개원의들 중 외과간판을 유지하는 개원의가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의료현실이 개원의협의회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외과개원의협의회가 실시하는 연수강좌에 대한 회원들의 무관심한 반응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008년도 열린 춘계 연수강좌는 회원들의 저조한 참여로 임원들의 행사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춘계학술대회는 이를 감안해 일반과개원의협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참석률을 높인 바있다.
그는 "지난해 일반과개원의협의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수강좌에서도 전체 700여명의 참석자 중 외과 개원의들은 200여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과개원의협의회 조성문 전 회장은 "올해 회원 참석율 저조로 연수강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회원 참여율을 높인 이후에 제대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외과 개원의들이 타 진료영역이 아닌 외과 본연의 진료를 유지할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임회장에 추대된 안중근 회장은 "외과 전문의 절반 이상이 외과간판을 버린 상황에서 회원들이 연수강좌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외과 개원의들이 외과진료만으로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