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관광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관들의 인프라와 실적은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다수 병의원들이 환자유치를 위한 네트워크조차 확보하지 못해 실적이 1년에 50명도 되지 않아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의료관광 사업에 나선 195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상당수 병의원들은 의료관광에 대한 의욕은 충만했으나 인프라 등 그에 걸맞은 준비는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의원 중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관이 35.1%에 불과했던 것. 특히 이 중 해외 에이전시나 여행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은 19.9%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55.5%는 아직도 해외 에이전시 등 마케팅망을 구축하지 못한채 오는 환자들만 받는 상태에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대부분 인프라의 부족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조사결과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해 전담부서를 갖춘 병원은 18.3%에 불과했으며 전문 코디네이터나 통역이 있는 병원도 32.8%에 그쳤다.
이로 인해 대다수 병원들은 환자유치 실적이 상당히 저조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유치실적이 50명도 되지 않았던 것. 이에 따른 매출액도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국내 의료관광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했다.
조사대상의 54.1%가 의료관광이 상당히 유망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12.9%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은 성형과 치과 분야가 상당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느끼는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은 선진국 대비 87%에 달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답변이 8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국제무역연구원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해외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처럼 수동적으로 환자를 받거나 여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독자적인 해외네트워크를 갖추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
국제무역연구원 김우종 연구원은 "향후 1~2년이 국내 의료관광의 토대를 닦는 시기라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 모두 당분간 해외마케팅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제도적으로 의료분쟁에 대한 보험상품을 내놔야 하며 의료관광에 휴양과 노인요양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성장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