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규약의 일정 부분은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학회들이 자립성을 키워야 하는 사실은 분명하기에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뇌종양학회 정용호 신임 회장(고려의대)은 10일 춘계학술대회장에서 이뤄진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최근 학회의 최대 이슈인 공정경쟁규약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과도하게 규제를 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지만 학회 스스로 학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무는 부정할 수 없는 명제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사실 일부 학회를 제외하고는 학술대회를 호텔에서 개최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학교의 대강당 등을 빌려서 저렴하게 개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회들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때가 됐다"며 "공정경쟁규약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투명화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뇌종양학회는 학술상과 부상을 모두 학회의 기금으로 수여하고 있다. 일부 제약회사들이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모두 고사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도 최대한 제약사들의 후원을 자제하고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부스비용만을 받았다.
정용호 회장은 "학회 내부에서도 제약사의 후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받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이에 따라 제약사 후원 행사를 사실상 모두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가 태동하고 20년이 흐르는 동안 자금을 잘 굴려 이제는 일정 부분 기금도 모아놓은 상태"라며 "굳이 제약사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러한 기금을 통해 젊은 의사들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젊은 의사들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혔으며 학술상과 연구자금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중국뇌종양학회와 긴밀히 협조해가며 젊은 의사들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고 있다.
정 회장은 "젊은 후배들이 곧 학회를 이끌어 나가는 기둥이며 이들이 연구에 집중해야 학회가 발전할 수 있다"며 "재정적으로도 이들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4회째를 맞는 한중뇌종양학회도 이제는 안정화돼 젊은 의사들이 중국의 각 지역을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 의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