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 서정욱(서울의대) 이사장은 병리과 전공의들이 11일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자 병리 수가 인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병리 수가 인하에 반발해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병리과 전공의들은 11일 오후 총회을 열어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욱 이사장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직후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서 이사장은 “7일 부산에서 시작한 전공의 파업 결정은 전국 모든 병원 병리과로 확대됐고,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파업 결정을 내린 충정은 이해하지만 선배 전문의와 학회 임원들은 당황하고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에 14일까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수가 인하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지경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공의 여러분의 고뇌에 찬 파업과 업무 복귀 결정은 선배 전문의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고, 병리학회로서도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서 이사장은 전공의 파업후 의협,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이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병리과 수가 인하의 부당성을 알리고 병리과 전공의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서 이사장은 “전공의 업무 복귀 결정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병리과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병리과 수가 인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에 대한 아무런 약속을 받은 것도 아니다”면서 “병리과 근무 환경 개선이나 전공의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4일 복지부가 수가 인하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도 아니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전문의들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여전히 궁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정욱 이사장은 비대위와 병리학회 임원들이 이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서 이사장은 “전공의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단숨에 풀어줄 자신은 없지만 비대위건, 학회 임원이건 모두 한 마음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는 마음으로 충만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서 이사장은 “각자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아 소기의 성과를 내도록 자원과 인력, 지혜와 슬기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짧은 기간 동안 비대위 활동비를 1억원 이상 모았다는 것은 의료계에서도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가난한 병리과 의사가 모은 1억원을 소중히, 남김없이 쓰겠다는 각오를 다치고 회원, 전공의들의 충고와 성원에 보답하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쉽고 편하게 의사 생활을 하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병리과를 선택한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야 말로 지금 우리가 힘을 모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