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프로포폴'을 환각제로 편법 판매해 온 성형외과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영진)는 프로포폴을 치료목적이 아닌 환각제로 판매해온 강남의 성형외과 11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성형외과는 잦은 성형수술로 프로포폴에 중독된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잡고, 그동안의 처방기록과 약품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성형외과 수술시 종종 마취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이 될 정도로 위험성이 있는 약물인 만큼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집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실시하고,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앞서 일부 의사들 중에 프로포폴을 환각제로 판매한다는 소문은 들었다"며 "설마 그럴 의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검찰에서 압수수색까지 나왔다니 당황스럽고 앞으로 조사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