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그리고 그 때마다 적절한 대응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자식과의 관계마저 멀어지는 부모의 고충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책이 출간됐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박수빈 전임의와 함께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깊은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출판사 위너스북)’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2만 명의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가 그 동안 진료 현장에서 만난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사춘기 아이의 특징과 부모의 고민, 올바른 대화법과 지도방법, 사춘기 정신건강문제 자가진단법 등 다양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똑같은 상황에 대해 부모가 바라보는 입장과 자녀가 바라보는 입장을 함께 보여주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뿐 아니라,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강요와 기대 등 부모의 잘못된 생각도 함께 이야기해 부모가 아이를 더욱 깊이 이해함은 물론 부모의 본모습을 되돌아보고 더욱 현명한 인생의 스승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사춘기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시기에 일어나는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변화와 사춘기 아이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심리, 또래집단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1부에서는 사춘기 자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섯 가지의 큰 변화인 말수가 줄어든 아이, 반항하는 아이, 사달라는 것이 많아진 아이, 스타에 열광하는 아이, 인터넷에 빠진 아이를 살펴보고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해법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문제인 공부문제, 진로문제, 부모의 이혼과 재혼문제, 따돌림문제, 이성교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부분은 청소년의 정신건강문제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해, 부모가 가정에서도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홍 교수는 "자녀를 둘러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과거 자신의 경험만을 기준으로 자녀문제를 판단해 자녀와의 막힘없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모세대보다 사회의 가치관, 가족관계, 경제수준 등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화된 만큼, 지금 청소년들의 생각과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을 함께 고려하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