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고 불황을 헤쳐나가는 제약사가 있다. 안국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매출 1000억원 안팎의 중소제약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안국약품은 타 중소제약사로서는 드물게 대형 전문약을 보유한 회사다.
실제 국내 소아용 진해거담제 1위 품목 '프로스판'의 매출액은 400억원(작년 395억원)에 가깝고, S-암로디핀 고혈압약 '레보텐션'(작년 115억원)은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보이고 있다. 두 제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량.
S증권사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대형 품목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품목 선정과 개발을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힘쓴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제네릭 품목으로 매출을 형성하는 타 중소제약사와 차별성이 있다는 소리다.
'프로스판'은 도입신약, '레보텐션'은 노바스크 개량신약, '애니코프'는 세계 최초 테오브로민 성분의 비마약성 진해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R&D에 중점을 둔 회사로 유명하다. 매출액의 10% 이상이 쏟아붓고 있다.
이같은 높은 R&D 투자 비중은 '차별 없는 제네릭 경쟁을 지양하고, R&D 투자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신약을 만들 수 있는 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 회사가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부문은 기능성 복합제. 시차방출 원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여러 종이 개발되고 있으며, 'HL-007'이 상품화에 가장 가까운 상태다.
S증권사 관계자는 "한올에 개발하는 기능성 복합제는 시차방출을 통해 환자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임상적 유용성도 개선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가장 임상이 빠른 'HL-007'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든든한 캐시 카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약 사업부와 작지만 강한 전문약 사업부가 조화를 이룬 동국제약, 순환계, 호흡기계 등 다양한 치료영역의 전문약을 포진한 대원제약 등이 작지만 강한 제약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