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866억원어치가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신종플루 유행종료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잔여백신에 대한 활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의원은 13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신종플루 백신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종인플루엔자 임시예방접종 사업종료 후 66억여원 상당의 미사용 백신이 회수돼 이미 소각 처리됐다.
또한 유통기한 만료로 인해 연내 추가적으로 238만3천명분이 폐기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2011년 1월에는 백신 505만명분의 유통기한이 만료된다. 이들 백신의 가격만 해도 8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2010~2011년 북반구 계절인플루엔자 권장주에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함됨에 따라 계절인플루엔자 예방백신으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윤 의원은 “정부가 신종플루 대유행이라는 응급상황을 맞아 적절한 대처를 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백신의 공급시기, 수요예측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다른 국가들은 남은 백신을 반품하거나 다른 종류의 대유행 백신으로 전환 비축을 하는 등 국가예산 낭비를 막기위해 민관이 함께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WHO가 대유행을 종료선언한 것이지, 신종플루가 사라졌다는 것은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보통 대유행이후 몇년간은 나타나기에 위기대응용 백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9일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종플루 백신 사용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