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씩 당뇨환자가 늘어가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학회가 사회적인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성우 이사장(성균관의대)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학회 개최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학술행사로 끝내기 보다는 국민과 정부가 당뇨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현재 전 국민의 10%가 당뇨병 환자"라며 "더욱이 매년 10%씩 새로운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며 "국가적인 위기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뇨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뇨를 단순한 생활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성우 이사장은 "최근 학회의 노력으로 그나마 당뇨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번 세계학회가 인식개선에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가 유치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되는 '세계 당뇨병연맹 서태평양지구 국제 학술대회'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약 3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학술행사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의료진 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어 누구나 지식과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끈다.
의료진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당뇨를 알리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이번 학회는 전문의만이 아닌 당뇨인과 국민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걷기대회, 당뇨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교류하며 당뇨를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