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치료기'라고 불리던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기가 저조한 가동률과 잦은 고장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하균의원 12일 국립암센터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재발방지대책 및 가동률 제고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를 지난 2007년 4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입했고, 현재 총 3개의 양성자치료실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암센터 양성자치료기의 잦은 고장과 저조한 가동률은 시급히 개선돼야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암센터의 양성자 치료기는 2009년도 9월과 11월, 2010년도 2월과 5월 총 4차례에 걸쳐 고장이 났는데, 세 차례의 고장은 모두 가속기(Cyclotron)부분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됐다.
특히 이 부분은 외국 제조사의 엔지니어를 통해서만 수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수리기간도 오래 걸렸으며, 금전적인 손실도 수리비용만 12억 6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에 정확한 고장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자체수리기술 역량강화, 잦은 고장부위에 대한 예비부품 추가확보 등과 같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양성자 치료기의 2010년도 치료실적을 보면 8월 현재 총 1552건으로써, 고장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2개월을 제외하더라도 가동률이 28.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작년 국감에도 절반수준인 양성자치료기의 낮은 가동률을 지적하며 제고 방안마련을 촉구하였는데, 올해 가동률은 28.7%로 더 떨어졌다"면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제고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어 "가동률이 낮아 지금처럼 치료기를 놀릴 바에는, 국가에서 적정한 예산을 투입해 ‘저소득층 암환자 양성자치료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가동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복지부와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