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 7월 진료분부터 배합금기 약물이 청구되는 경우 전산으로 자동 점검(DUR)하여 심사조정할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의 준비 부족과 함께 심평원의 정책 혼선으로 개원가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심평원과 관련업체에 따르면 심평원은 7월 진료분부터 DUR 자동점검으로 심사조정을 공언했으나 현재까지 소프트업체 어느 곳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으며 프로그램 개발조차 끝내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구소프트웨어 시장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는 의사랑(유비케어)의 경우 당초 DUR 자동점검 프로그램을 CD로 제작하여 15일 이후 보급할 예정이었으나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우선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기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올려놓고 추후 개별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비케어 강원화 팀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심평원의 지침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DUR 자동점검 시행 시점이 확정적이지 않아 기다리고만 있었다”며 심평원쪽에 책임을 떠넘겼다.
보험청구 프로그램으로 업계 2위인 닥터비트(비트컴퓨터)의 송인옥 과장은 “연령별 문제는 내주 끝내고 병용금기는 어느 선까지 진행할 것인지 실무선에서 논의되고 있는 단계이다”며 “개발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오소프트의 경우도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홈페이지를 통한 내려받기로 프로그램을 올려 놓은 상태로 현재 500여명이 내려받기를 한 것으로 업체측은 밝혔다.
심평원 최유천 정보통신실장은 이와 관련 “당초 약물평가 자동점검은 1,600종 성분명 DB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했으나 보다 쉬운 점검을 위해 1,700품목 상품명 DB를 추가로 제공했다”며 “개별 업그레이드가 아닌 홈페이지를 통한 내려받기를 하면 착오청구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실장은 이어 “배합금기 약물처방에 대해서는 심사조정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일괄 전산화하는 것이다”며 “7월 진료분부터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