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원로인 A 석좌교수가 최근 모 학회 기념식에서 건배를 제의하며 후배들에게 유아무와 인생지한(有我無蛙 人生之恨)이라는 글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글귀는 고려 말 이름을 떨친 이규보가 초야에 묻혀 살때 집 대문에 써붙여 놨다고 알려져 유명한 말이다.
뜻을 살펴보면 이렇다. 어느날 까마귀가 꾀고리에게 3일후 모든 것을 걸고 노래시합을 하자고 제안했다. 두루미를 심판으로 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던 꾀꼬리는 흔쾌히 허락하고 3일 내내 노래를 연습했다. 하지만 까마귀는 3일동안 개구리만 잡으러 다녔다.
마침내 대회 당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꾀고리는 당연히 우승을 자신했지만 두루미는 까마귀의 손을 들여줬다. 3일 동안 개구리를 받아먹은 것이다.
A 교수는 이 글을 소개하며 "실력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후배 의사들이 그저 실력만 쌓는 꾀꼬리 보다는 까마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