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건강보험 제도의 틀 속에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보건의료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적인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의료기술의 발전을 돕고 있다. 보건의료계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활용 현황과 함께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상) 보건의료계에 부는 스마트 바람
(중) 소셜네트워크는 현재 진행형
(하) 소셜 스마트 과열, 부작용 막아라
최근 서울 서초구로 이사를 온 김진호 씨는 '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는 먼저 아이폰을 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정보' 앱에 접속해 증강현실을 통해 근처 2곳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그는 '건강정보' 앱을 통해 제공되는 A이비인후과와 B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주사제 처방률을 확인한 후, 보다 적정처방을 하는 A이비인후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적정처방 병의원 확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항생제, 주사제, 제왕절개분만율, 처방 당 약품목 수 등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라는 명목으로 실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적정 의료기관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 아직 낯설기만 한 심평원이라는 기관과, 그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이 병원을 검색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국민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심평원의 적정성 평가 결과 홈페이지 접속 현황을 보면 4만 9227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로 환산하면 약 270여명이 만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이다.
하지만 조그마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심평원이 최근 '건강정보'라는 애플리케이션(일명 앱) 개발해 내놓으면서 부터다.
이 앱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국민들이 방문하려는 병원을 향해 스마트폰을 향하기만 하면, 의사나 간호사 수의 의료기관 정보뿐 아니라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스마트폰을 가진 국민들은 주위 병의원의 '적정 진료'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반대로 병원과 의사에게는 더 이상 적정성 평가를 외면해서는 병원 경영에 좋을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정보' 앱은 지난달 8일에 오픈해 한 달이 못된 31일까지 7680명이 다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라는 특징이 있지만, 하루에 300명이 넘어 홈페이지 방문자를 능가하는 숫자다.
심평원 관계자는 "심평원이 웹이라는 환경에서는 무명이었지만, 또 다른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스타'"라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앞으로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