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유전체를 활용해 에이즈(AIDS) 치료제를 간편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는 주식회사 코바이오텍의 강충경 박사팀이 과기부의 21세기 프론티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미생물학적 생산기술을 활용해 현재 시판중인 AIDS 치료제 '퓨전(Fuzeon)'을 획기적이며 간편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강 박사는 "Fuzeon은 3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 물질로 현재는 100여 단계의 화학적 합성방법을 통해 생산하는데만 4∼5개월이 걸린다"며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유전체를 활용하면 1단계만의 합성으로 Fuzeon을 대량생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DS 치료제는 현재까지 총 20여종의 신약이 개발·시판되고 있으며 2001년 말 현재 4000만명의 HIV(AID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보유자를 대상으로 약 50억달러의 세계시장을 이루고 있다.
오는 2007년에는 AIDS 치료제 세계시장은 13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Fuzeon은 5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강 박사는 "Fuzeon은 뛰어난 약효에도 불구하고 생산단가가 높아 기존의 AIDS 치료제에 단일 및 이중·삼중의 저항성을 보이는 소수의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미생물유전체를 활용한 대량 생산 공정기술로 많은 AIDS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팀은 Fuzeon을 생산하는 재조합 대장균의 고농도 세포배양과 정제방법에 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코바이오텍은 향후 Fuzeon을 판매하는 로슈사와 협약을 추진, 원료의약 중간체를 공급·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