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성공병원의 정답입니다."
국내 소화기내과 권위자로 유명한 민영일 전 건국대병원 교수가 "나무와 같이 건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설립 취지로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을 개원한 것은 지난 2008년.
강남구 학동 사거리에 자리를 잡은 나무병원은 불과 2년만에 환자들 사이에서 '그루터기 쉼터'같은 병원으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개원 당시 8명의 원장들은 이제 14명으로 늘었고 찾아오는 환자 수는 하루 평균 검진 50여명에 외래 환자는 150여명에 이른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제법 큰 규모의 병원이지만 3년 후에는 3~4배 규모의 병원으로 더 확장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그 비결을 묻자 민영일 대표원장은 "그저 진료만 열심히 봐서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환자 제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 장세정제를 먹은 사람들이 구역감같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을 보고 이를 개선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불쾌감이 싫어 검사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민 원장은 최근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환자의 불편을 덜기 위해 그가 고안한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약물을 주입, 장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장세정제나 4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기 힘든 사람, 또 장 세정제에 거부 반응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환자의 편에 서서 병원과 치료 시스템을 바라볼 것. 그 안에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원장 별로 환자 수 상한선제도 도입했다. 4시간에 환자 30명 이상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자가 몰리다 보면 개별 환자에게 소홀해 질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대학병원급 장비를 갖추고 예약·진료, 검사 후 결과 상담과 수술 일정 도출까지 1~2일이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과별협진을 통해 원스톱 진료를 제공하는 것 역시 환자가 제일 편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민 원장은 다음과 같은 포부를 덧붙였다.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웬만한 노력이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바쁘고 힘들수록 정도(正道)를 걷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환자가 만족할 만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본원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