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의사협회 제36대 고문단-자문위원 회의는 경만호 집행부를 질책하는 소리와 옹호 입장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웠다.
약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이제는 시대가 변했으니 의사협회도 깨끗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집행부가 돈 없이 어떻게 일할수 있느냐"며 이들을 공박하며 집행부를 옹호하는 발언도 적지 않았다.
문정림 의사협회 대변인은 일차의료 활성화와 노환규 전의총 대표 등 일부 회원들의 고소고발 사건, 이원보 감사의 감사자료 유출 건 등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경만호 회장은 오바마 건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돈을 쓰고 증명할 영수증이 없으니 일이 터지는 것"이라며 집행부에 투명회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요구가 잇따랐다.
외부자료 유출과 관련해서도 "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혹시 자료가 유출되더라도 문제가 안 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행부는 돈이 필요하다. 돈 없이 어떻게 일하느냐"며 현 집행부를 옹호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집행부를 옹호하며 힘을 실어준 비율이 6할이라면 질타하는 비율은 4할 정도 되는 것 같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도 "격려와 질타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의협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회의 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