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는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지금이라도 따라가지 못하면 순식간에 뒤처질 수 밖에 없지요"
대한간학회 유병철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최근 학회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영문화 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학회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 꼭 거쳐야할 과정이라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26일 "국내 의학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의 의학이 세계속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하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혀 그 실력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 장벽을 넘지 못하면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영문화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간학회는 내년 춘계학회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초록 또한 모두 영문으로 제출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의사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해 간학회 학술대회를 사실상 국제학회로 만든다는 복안도 세워놓았다.
유병철 이사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회원들에게 이같은 필요성을 설명하고 영문화 작업을 유도해왔다"며 "이미 상당수 논문이 영문으로 발표되면서 몇달 후 SCI-E 등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은 원로 의사 등 회원들이 다소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 의학의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젊은 의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간학회는 내년 12월에 아시아-태평양 간학회를 유치한 상태다. 또한 국제간암학회도 유치해 사실상 JOINT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미 백신개발 등의 분야에서 국내 의학자들의 위상은 상당하다"며 "그러한 성과에 힘입어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간학회도 국내 의학회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세계속의 학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학회 영문화 사업은 이같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