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임상강사들이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게 하라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의지다."
최근 2011년 레지던트 원서 마감 결과 서울아산병원은 대학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원에 미달한 과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에도 정원을 100% 확보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장인 김재중(심장내과) 교수는 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턴 150여명, 레지던트 140여명 중 울산의대 출신은 30~40명에 불과해 비울산의대 출신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여개 의대 출신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받다보니 신입 전공의들은 자기 대학 선배가 있어 남의 병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특정 의대 출신들이 장악할 수 없어 여기에 오면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레지던트 지원자의 20~25%는 다른 수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의사들이다.
다른 수련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레지던트 지원을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또 김재중 교수는 "지난해 임상강사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에는 전공의들에게 어떤 수련을 할 것인지 프로그램을 정리했다"며 "특히 임상강사 수련 프로그램은 전문과목별 학회에서도 없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좋은 전공의, 임상강사를 모집하기 위해 무작정 홍보하는 것은 앞으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에게 수련프로그램과 비전을 제시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이정신 원장의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임상강사 수련프로그램에 대해 교육수련부가 직접 평가하고, 개선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정원을 감축할 정도로 질 높은 수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이 향후 20년 후 경쟁력을 가지려면 진료, 연구, 교육 모두 중요하다"면서 "이정신 원장은 전공의와 임상강사에게 병원의 미래가 달린 만큼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이 교육부원장 직제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월급 뿐만 아니라 복리후생에 있어서도 최고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전공의에 대한 학술 지원도 점점 강화하고 있다.
김재중 교수는 "내년 전공의 30명을 선발해 한달간 해외연수를 보내고, 비용 전액을 병원이 부담할 계획"이라면서 "이들 외에 각 과에서 별도로 해외연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임상강사들도 한달간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수련기간 1번 이상 해외학회에 참여하는 것도 보장받고 있는 상태다.
김 교수는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인데 그 대신 국가가 철저하게 간섭한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월급을 주다보니 직원으로도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피교육자라는 것"이라면서 "전공의가 피교육자라는 점에서 잘 수련시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전공의들을 노동력으로 보면 정원을 계속 늘려야 하지만 피교육자 측면에서보면 그럴 수 없고, 제대로 교육받은 의사로 육성해야 한다"며 "전공의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은 대체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