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방주치의 제도가 부활한다.
7일 복지부 관계자는 "진수희 복지부 장관의 제안을 이명박 대통령이 수락함에 따라 한방주치의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현재 한의사협회 측에 적임자 추천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 한방주치의제가 사라진 지 3년 만이다.
앞서 한방주치의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까지 유지되다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사라졌다.
이후 한의계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이에 대해 이의제기하며 한방주치의제 부활을 거듭 주장해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의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한방주치의제가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적임자에 대해 논의 중이며 다음 주까지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의계는 이명박 대통령 정권 초기에 한방주치의로 경희대병원 김성수 한방병원장과 경희대학교 김영석 한의과대학장, 동 대학의 고병희 교수 등을 추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어 "3년 전 추천했던 인물이 그대로 올라가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인 만큼 신중히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의료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은 7일 '대통령 한방 주치의 임명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대통령 한방 주치의를 임명한다는 소식에 쓴웃음이 나왔다"면서 "한 몸에 발생하는 하나의 질병을 가지고 두 집단이 서로 다른 말로 치료하고, 의료비를 요구하는 게 정의로운 사회인가"라며 되물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우리의 역사에서 과학적 신념을 지켜낸 정부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일특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의사협회와 공조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의사, 치과의사에게 보건소장직을 허용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