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의 2차 총파업도 서울대병원 파업 타결을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사는 33일째 계속되는 파업을 겪으면서도 온전한 주 5일제 실시, 정규인력 충원, 병원 공공성 강화 등의 교섭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오는 14일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2차 집중 파업이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기화되는 파업 국면에도 노조원들은 릴레이 단식과 병원 간부 사무실 항의방문을 계속하는 등 투쟁 수위를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병원 경영진이 치과대학병원 설립에 따른 노조 승계 전면 부인 입장을 굳힌 한편 변형 근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노조의 반발은 오히려 더 거세질 전망이다.
병원은 상위 협약인 산별교섭 합의안이 확정됐음에도 지부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이를 부인하는 것이 노사교섭 파행의 주요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신은영 선전부장은 “산별 노사협상안은 최소한의 조건일 뿐 원칙적으로는 지부별 교섭내용을 가장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노조가 산별교섭 합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 아니므로 파업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신은영 선전부장은 또 “병원장과 노조 대표의 협상을 앞두고 병원 측이 변형 근로 도입을 통보한 것은 협상 파행을 부추기는 일”이라며 “특히 치과대학병원 노조승계 문제는 치과대학병원장과 서면 합의된 사항임에도 전면 백지화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관계자는 “변형 근로제 도입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이며 치과대학병원 노조 승계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파업이 장기화 되고는 있지만 당장 14일 어떤 식으로 사태 변화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